세계 학계가 검증한 연구자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기회원인론' 항목 집필, National Humanities Center 펠로우. 미국철학회 Article Prize 장려상(2006), 영국철학사학회 Rogers Prize(2013) 수상. 세계 최고 수준에로의 도약은 그 수준을 경험해 본 사람이 이끌 수 있습니다.
무엇을 더 받을 것인가를 묻기 전에, 무엇을 더 할 것인가를 먼저 묻겠습니다.
대학의 필요성 자체가 의심받는 시대입니다. 대학이 존속해야 한다고 말하려면, 합당한 이유를 제시해야 합니다.
선거에 휘둘리지 않고 이윤의 지배를 받지 않는, 공익의 가치 위에서 긴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주체 — 대학은 지금이야말로 빛을 발할 때입니다. AI 혁명, 저출산·초고령화, 기후 위기, 공동체의 회복. 인류의 난제는 단일한 학문 분야가 해결할 수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포괄적 종합대학 서울대에게는 한강의 기적을 이끈 역사가 있고, 무엇보다 참으로 훌륭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해마다 7천억 원이 넘는 국고가 지원되고 수많은 국민이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이유는, 서울대가 국민과 인류를 위해 남다른 역할을 하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뛰어남과 공공성 — 이 둘은 우리 대학의 DNA에 새겨져 있는 정체성입니다. 서울대가 더 뛰어난 연구를 하고, 더 나은 인재를 길러내며, 우리 사회가 풀지 못한 문제에 답할 때 국민의 신뢰도 커질 것입니다. 그 신뢰는 더 과감한 투자로 돌아옵니다.
기여가 신뢰를 만들고, 신뢰가 다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서울대의 탁월함은 우리 사회가 "서울대가 있어서 더 나아졌다"고 느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지금 서울대를 묘사하는 세 개의 키워드를 묻는다면, 저의 답은 이렇습니다.

구성원 모두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활력과 기대 대신 불안과 냉소가 자리잡았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서울대의 잠재력을 가로막는 방식들이 너무 오래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교원의 사적 해외방문 신고와 출입국사실증명 제출 — 이 작은 불합리 하나를 16년째 바꾸지 못했습니다. 작은 변화가 가능해야 큰 변화도 희망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 장기 연구가 중요하다 말하면서, 정작 자체 재원으로 장기·자율 연구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연구자는 인기 주제를 좇아 밖으로 나가야 하고, 묵묵히 자기 연구를 하려는 구성원은 불안해집니다.
중복되고 복잡한 심의 구조, 미뤄지고 떠넘겨지는 결정. 대학은 토론만 하는 곳이 아니라 결정을 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위원회가 아니라 더 빠른, 더 좋은 결정입니다.
학자를 움직이는 것은 당근과 채찍이 아니라, 동료 학자로서의 상호 존중, 논리에 근거한 설득, 그리고 희망을 담은 비전입니다. 저는 이 비전을 설득할 자격과 능력을 교육·연구·행정·대외활동에서 쌓아 왔습니다.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기회원인론' 항목 집필, National Humanities Center 펠로우. 미국철학회 Article Prize 장려상(2006), 영국철학사학회 Rogers Prize(2013) 수상. 세계 최고 수준에로의 도약은 그 수준을 경험해 본 사람이 이끌 수 있습니다.
25년째 가르쳐 온 '철학 개론'의 평가방식을 바꿔 수강생 46명 전원과 20분씩 구술고사를 진행했습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식에 대한 영감, 그리고 서울대가 선두에서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학과의 이해가 첨예하게 걸린 교수 정원 재배정을 끈질긴 설득으로 합의해 냈습니다. 명령이 아니라 명료하게 설득하고, 욕을 먹어도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 변화는 그렇게 가능해집니다. 전공을 막론하고 교수 70여 명이 참여한 '신한국학' 프로젝트도 그 증거입니다.
아모레퍼시픽재단 '장원인문학자'(연구자당 4년 총 2억 원, 실적 요건 없는 장기자율연구 지원)를 기획·성사시켰고, 우덕재단 '우덕펠로우'로 강의 시수 buyout 제도를 서울대에 실현했습니다. 비전과 논리를 갖추면, 학교를 돕고자 하는 이들이 대한민국 도처에 있습니다.
2023년부터 법인 이사로 학교 전체의 운영을 심의·의결하며 각 사안이 어떤 경로에서 좌초되는지 살폈습니다. 재경위원으로 법인화 이후 고착화된 예산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결단하고 책임지기 위해 필수적인 경험입니다.
인문대 교수로서는 흔치 않게 기업 사외이사와 공익재단 이사로 활동하며 대학 밖의 언어를 익혔고,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서울대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남다른지 직접 목격했습니다. 다시 인정과 지원을 얻기 위해 나서야 할 때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중심에는 약속이 있습니다. 공감하고 자립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탁월한 연구를 이끌고, 사회 난제를 풀겠습니다.
여덟 개의 장 전체는 발전계획서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발전계획서 내려받기 →
정운찬 총장님께서 총장공관 부지 일부를 내놓아 교수아파트를 재건축한 아름다운 선례가 있습니다. 2010년 귀국한 저희 가족이 바로 그 혜택으로 서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제가 돌려드릴 차례입니다. 총장 공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신임 교원을 위한 아파트 50세대를 신축하겠습니다. 공공 이익의 추구가 우리 DNA임을 설파하려면, 제가 먼저 내려놓아야 제 의지가 설득력을 가집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의 중요한 기로에서 방향성을 제시해 온 서울대 총장의 전통을 되살리겠습니다. 중립을 지키지 않아야 할 중요 사안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입장을 정립하겠습니다.

폐허에서 일어설 때 서울대라는 토양에 양분을 부어 준 것은 미래에 대한 우리 겨레의 소망이었습니다. 이제 그 토양에 다음 100년의 씨앗을 심을 차례입니다.
침략과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겨레의 염원이 서울대가 자라온 토양의 양분이 되었습니다. 비약적 경제 발전과 민주화의 초석이자 견인차 — 모든 미래의 시작에는 언제나 서울대가 있었습니다.
결단하고 실행하고 책임지는 본부, 공감하고 자립하는 인재, 연구자의 시간에 대한 투자, 세계와 시민을 향한 개방, 그리고 이 모든 실천을 떠받치는 재정. 7대 공약으로 재도약의 토대를 만듭니다.
광복 100년을 넘어선 대한민국은 세계 5대 강국의 문턱에 서 있고, 세계 각국의 아이들이 주저 없이 서울대를 선택합니다. 발전기금 20조, 개교 100년의 서울대 — 2046년의 입학생들이 자랑스러워할 첫 4년을 준비합니다.

총장추천위원회에 제출한 공식 문서 원문을 공개합니다.